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가 쿠바에 진출했다. 여행자를 대상으로 1,000개에 이르는 숙박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는 개선 중인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활용한 첫 테크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됐다.
미국에선 쿠바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하바나로 가는 길은 지난 50년 사이 가장 쉽게 됐다. 현지에 도착하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지를 정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쿠바 시장에 진입하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유는 쿠바 내 인터넷 인프라. 지난 2012년 보고에 따르면 쿠바 전체 인구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은 4분의 1에 불과했다. 또 아직도 쿠바에서 신용카드를 쓸 수 없다는 것도 이곳의 현실이다. 에어비앤비는 쿠바 진출을 위해 송금 대행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가 이런 노력을 기울여 쿠바에 진입하려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12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정책 변경을 발표한 이후 에어비앤비 사이트 내에서 쿠바 숙박 검색 수는 70%나 급증했다고 한다. 또 쿠바는 라틴아메리카 중 가장 자주 검색되는 목적지 가운데 하나다.
그 뿐 아니라 쿠바는 어떤 의미에선 에어비앤비에 가장 적당한 서비스 지역이다. 쿠바는 민가나 개인 홈스테이 역사가 길기 때문. 또 지난 50년 동안 쿠바는 미국인 대부분이 가보지 못한 장소였다는 점,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여행지다.
물론 아직까지 쿠바에 대한 순수 관광 여행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 여행자는 미국 정부 당국이 승인한 12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로 여행한다는 걸 증명해야 쿠바에 갈 수 있다. 미 의회에선 이런 여행 제한을 해제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