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진한 수출 회복 위해 급처방전…무역보험지원 5조 늘려

Photo Image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 오른쪽)이 15일 수출업계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5년 월별 수출 감소율 추이

정부가 부진에 빠진 수출을 회복시키려 급처방전을 내놨다. 최근 수출 감소세가 심상치않다는 뜻이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에 전년 대비 5조원 늘어난 43조5000억원 규모 무역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 전기밥솥, LED조명, 리튬전지 등 중국 수출 유망 품목 100여개를 골라 현지 마케팅을 집중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윤상직 장관 주재로 수출업계와 조찬간담회를 열고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수출 활성화 대책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 △수출 유망 지역 집중 공략 △중소·중견 수출기업 밀착 지원 △무역보험 지원 확대 등 네 가지 추진방향 아래 12대 세부 과제를 담았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촉진 차원에서 무역보험 공급규모를 전년 38조5000억원에 비해 13% 증가한 43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1만4000여개 기업이 무역보험을 이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7000개사 안팎의 수혜가 예상된다.

산업부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자 생활소비재, 건설·에너지·환경, 정보통신기술(ICT), 의료기기·서비스, 산업용 기계 5대 분야에서 101개 수출 유망품목을 도출했다.

상반기 이들 품목 마케팅을 집중 지원한다. 중국 상담·전시회를 전년 상반기 대비 39% 증가한 32회 개최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1, 2위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에 한국 상품관을 신설·확대한다. 쑤닝기업, 롄화마트 등 중국 현지 대형 유통망과 한국상품 판촉전도 연다.

경기 호조가 가시화된 미국 시장에는 아마존 쇼핑몰 중소기업 100개사 신규 입점, 글로벌기업 부품 공급망 진입 등을 지원한다. 윤상직 장관은 “단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마케팅과 무역보험 지원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연초 업무계획에 없었던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수출 부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우리 수출은 3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세계 교역이 침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을 유가하락 탓으로 돌리고 마냥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사정이 급했는지 제조기업에 국내 생산 확대까지 요청했다. 윤 장관은 “현지공장 설립 등 해외 진출이 많았던 휴대폰·자동차 업종이 국내 생산 확대로 수출 부진을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 기업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잘 팔려도 해외 생산으로 수출 확대 효과가 적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비현실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해외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이 단기간에 국내 생산비중을 높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다”며 “가격이 높더라도 한국산 제품을 원하는 수요에 주목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