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종합부품 기업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삼성전기 부진과 LG이노텍 추격으로 두 회사 간 매출 차이가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삼성전기가 갤럭시S6 효과로 살아나면서 다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개선에 가속도가 붙었다. 1분기 두 회사 영업이익은 시장 조사 업체 전망치를 10~20%가량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에 800만 화소 손떨림보정(OIS)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두 회사 간 매출 차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이후 가장 근소한 수준에 이르렀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LG이노텍이 삼성전기를 앞질렀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용 주기판(HDI)·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플립칩(FC) 칩스케일패키지(CSP)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면서 LG이노텍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조기 생산에 돌입하면서 삼성전기 1분기 실적은 기존 시장 추정치보다 20% 이상 늘어난 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해 LG이노텍을 다시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1위 경쟁 구도는 향후 성장동력 사업 성공 여부에 달렸다. 삼성전기는 당분간 모바일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수출을 확대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샤오미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중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집중하면서 모바일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화,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을 확대하면서 LG이노텍 반사이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배터리팩 사업을 담당하는 등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차량 내 무선통신 부품·자동차 전장 카메라·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주요 자동차 전장 부품 매출이 늘고 있다. 올해 LG이노텍 자동차 부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경쟁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리전 성격도 있다”며 “스마트폰 등 전방 시장 상황과 신성장 동력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삼성전기·LG이노텍 1위 경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추이(단위: 십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자료: 삼성전기, LG이노텍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