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봉군 원장 "변화 기로에 선 경기콘텐츠진흥원, 융합으로 시너지 낼 것"

“빅데이터도 최종 소비물은 콘텐츠입니다. 빅데이터와 콘텐츠를 어떻게 융·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빅데이터 사업을 관장할 빅파이프로젝트 추진단을 본부급 조직으로 신설하면서 업무 영역이 정보기술(IT) 분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빅파이프로젝트는 도지사 공약사업이라 무게감이 크다. 도내에 IT관련 산하기관이 없어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맡게 됐다.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기관이면서 정보화기획관 예산을 받아 집행하게 됐으니 시어머니가 둘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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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군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그 중심에 선 인물이다. 곽 원장은 KT에서만 30년을 근무하다 지난 2월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KT에서 네트워크 연구소장, 비즈니스 부문장, 데이터서비스 본부장 등을 역임한 데이터서비스 전문가라 빅데이터 프로젝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관련 조례가 지난달에야 만들어졌고, 추진단도 이제 막 발족한 상태라 이제부터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살짝 당혹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콘텐츠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IT 등 모든 것이 접목되는 시기”라며 “빅데이터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융·복합으로 방향을 잡았다.

곽 원장은 이어 “창작물을 만들어 내고 디지털화해 인터넷에 서비스하는 메커니즘은 대부분 똑같다”며 “소비자가 이용하는 디바이스가 PC냐 TV냐 아니면 스마트폰이냐 하는 것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생산, 유통, 소비하는 과정도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남경필 도지사가 말한 선순환구조의 산업체계화를 위한 빅데이터 거버넌스 얘기에 100% 공감한다”며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시너지를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여유를 가지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소통’을 강조했다. 기존 조직원과 빅파이프로젝트추진단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TF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업무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래야 진흥원도 한 단계 레벨업될 것입니다.” 곽 원장은 재임 기간 중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역량 강화’다. 이를 위해 그는 마인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직원이 팀장급 생각을 하고, 팀장은 본부장급 생각을 한다면 자연히 업무 역량이 상승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직역량 진단에 나선 것도 이를 위한 사전 포석이다. 도정 방향에 맞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모든 직원이 차상위급 마인드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창업 및 사업화 지원 공간을 확대에 주력한다. 오는 27일 광교 비즈니스센터에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센터를 개소하고,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는 의정부에 북부경기문화창조허브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곽 원장은 “이로써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부천 춘의테크노파크와 안양 스마트콘텐츠밸리,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센터에 이어 총 5개 창업공간을 보유하게 된다”며 “국내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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