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수가 조종하는 낙타 레이싱?

지난 1940년대 당시 가젯 잡지인 라디오-크래프트(Radio-Craft)는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 경마 기수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이 말이 아닌 낙타 기수로 실현되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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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열린 한 낙타 대회에서 등장한 로봇 기수는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로봇 기수는 작은 채찍을 이용해 낙타를 몬다. 물론 얼굴에는 천을 붙이거나 유니폼처럼 옷을 입혀놓은 모습이 로봇과는 조금 다른 수작업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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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수의 등장은 기술적 혁신 이상 현실적인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런 낙타 대회 기수를 맡고 있었던 건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기수 체중이 가벼운 만큼 레이싱 경기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2∼3세 어린이가 실리는 일까지 있었다고. 비록 말보다 느리지만 낙타도 60km/h에 달하는 속도로 달린다. 이런 경기에 아이들이 기수로 참여하는 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아이들 대부분은 방글라데시나 아프가니스탄 등 저개발국가에서 인신매매나 납치 등으로 데려오거나 학대를 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아이들은 한때 4만 명에 달했던 때도 있다고 한다.

물론 10년 전부터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에선 이런 어린이 기수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대신 로봇을 채택하도록 해왔다. 어린이 기수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지금은 대부분 로봇이 이를 대신한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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