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中企 성공사 함께 쓴다]<1>한국동서발전, CEO가 직접 뛴다

동서발전은 지난 2013년부터 CEO가 매년 협력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개선한다. 장 사장이 제시한 ‘현장 소통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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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중소기업 청취의견 분석

현장 방문에는 장 사장과 해당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사업소 현장 직원(차장급 감독) 한 명이 동행한다. 생산자와 구매자 간 실질적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이 행여 대기업 CEO 방문에 부담이나 업무 방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히 신경 쓴다. 식사시간 전 방문을 피하고 작업에 방해주지 않는 시간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오랜 현장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다. 또 불필요한 준비를 하지 않도록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달지 못하도록 한다. 일정도 형식적 사무실 브리핑보다는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실무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데 주안점을 둔다.

중소기업 담당자가 발전소를 방문할 때는 정반대다. 입구 경비실부터 본부 사무실까지 안내한다. 또 중소기업 담당자 분야에 맞춰 본부 내 구매 담당자를 바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여유로운 브리핑 기회도 마련한다.

격식 없는 현장 방문은 협력 중소기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여러 회사 사람들이 회사를 찾아오지만) 동서발전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의 회사 직급이 가장 높다”며 “사소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현장 실무진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런 방문을 통해 실무자와 중소기업 대표의 의견을 직접 메모했고 매년 120쪽 분량의 노트와 바인더에 담았다. 이를 토대로 매년 중소기업 협의회 임원진, 중소기업 대표를 초청해 ‘동반성장 제도 개선 워크숍’을 열고 현장에서 청취한 규제 및 제도로 인한 애로사항의 개선 결과를 공유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동안 63개사를 방문해 126건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이 중 120건을 개선했다.

동서발전은 앞으로도 현장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제도 및 정책을 개발해 중소기업 중심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분야별 주요 청취의견과 개선대책 / 자료: 한국동서발전>

분야별 주요 청취의견과 개선대책 / 자료: 한국동서발전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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