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스마트TV 10대 중 4대 이상이 국내업체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독자 운용체계(OS)인 ‘타이젠’을, LG전자는 ‘웹OS 2.0’을 내세웠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중요도가 높아질 스마트TV 주도권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를 인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5.2%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 점유율은 43.4%에 달한다.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 TV 10대 중 4대 이상이 두 회사 제품이라는 뜻이다. 이어 소니(일본)가 7.6%로 3위에 자리했고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가 각각 6.7%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해외 경쟁사 중에는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업체가 없었다. 삼성·LG를 위협하던 중국 업체도 하이센스, 스카이워스만 5% 이상 점유율을 유지했고 나머지 업체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스마트 TV란 자체 운용체계(OS)를 탑재해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디지털 TV를 말한다. TV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올해 TV 주 경쟁 포인트는 ‘화질’이다. 삼성은 SUHD TV로 기존 제품을 획기적으로 능가하는 화질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슈퍼울트라 HD TV로 맞불을 놓고 있다.
도입 초기에 비해 스마트 기능에 대한 인기는 주춤하지만 스마트TV는 향후 IoT 시대 선점을 위해 반드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아이템이다. TV는 연결성과 다양한 콘텐츠·서비스를 추가하며 향후 IoT 중요 기능을 담당할 기기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TV 전략 모델인 SUHD TV도 독자적인 운용체계인 타이젠(Tizen)을 탑재했다. 삼성은 스마트TV를 향후 삼성 IoT 생태계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브는 항상 전원과 네트워킹이 연결돼 있어야 하고 모니터링 기능도 확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새로 판매되는 모든 삼성 TV는 타이젠을 기본 탑재해 독자 생태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2018년 이후에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TV는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LG전자도 독자적인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 2.0’을 탑재한 울트라 HD TV 등 프리미엄 라인의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구글 운용체계를 탑재한 스마트TV도 출시한 바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직관적인 사용경험을 중시하는 독자 OS 체제를 강화하는 데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웹OS와 자사의 생체센서 기술 ‘웰니스 플랫폼’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 확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스마트TV 시장은 2013년 7307만대로 전체 TV 33.1%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8675만대가 팔려 전체 TV 판매 37.4%를 기록했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져 1억대에 육박하는 9705만대의 시장으로 41.2% 점유율이 예상됐다.
<표1.스마트TV 판매 추이(단위: 만대,%)*자료:IHS(디스플레이서치)>
<표2. 2014년 스마트TV 업체별 시장점유율(단위:%)*자료:IHS(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