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생산량 확대를 위해 2분기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대폭 조정했다.
한시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용 생산 비중을 줄이고, 생산 역량을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사도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용 소재·부품 수급을 맞추기 위해 생산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주요 협력사에 2분기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용 소재·부품 공급량을 30%가량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당초 2분기 중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생산 계획은 2000만대 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600만~2800만대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 중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갤럭시A 시리즈 생산량도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초도 생산 기간 중에는 소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때 초기에 많은 수량을 생산해 재고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끌고 간 이유다. 그러나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공개 이후 주요 이동통신사 및 유통 업체가 당초보다 많은 물량을 요구하면서 생산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특히 갤럭시S6 엣지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중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월 평균 생산량이 900만대 수준은 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S6 엣지 생산량은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출고가를 낮추기 위한 것도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생산량 확대 배경이다.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에는 14나노 핀펫(FinFET)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뿐 아니라 곡면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패널(TSP)·메탈 케이스 등 고급 소재·부품이 대거 적용됐다. 제조 원가는 높아졌지만, 출고가는 100만원 이하 수준으로 과거 갤럭시S 시리즈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또 AP·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메탈 케이스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했다.
관건은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가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느냐다. 이동통신사·유통업체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소비자 구매 향방에 따라 협력사에 미치는 여파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