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이용했다는 고고학적인 가장 오래된 증거는 기원전 3,500년 전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은 자신의 얼굴 특징을 이해하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을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데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지난 3월 12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리는 제9회 생테티엔국제디자인비엔날레 2015 기간 중 화장을 해주는 로봇인 뷰티피케이션(Beautification)을 선보였다.
영상을 보면 실제로 화장을 해주는 로봇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화장이 어설프다. 이 로봇은 디지털 시대나 자동화된 사회에서 아름다움 본연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만든 설치 작품이라고 한다. 로봇에는 계산된 화장품의 궤적이 프로그래밍되어 있지만 실제 인간에겐 모양에 따라 요철이 있다. 좌우 균형도 다르고 좋아하는 색상이나 농도도 제각각이다.
앞으로 이런 얼굴 조건을 인식해 좋아하는 화장을 해주는 로봇이 출현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현 시점에선 프로그래밍된 방법만으론 불충분할지 모른다. 결국 아름다움을 만들려면 대화가 필요하고 사람의 아름다움을 사람이 만들어낸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