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금융IT, 핀테크 창업으로 통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거래시스템을 탄생시킨 아버지와 회계법인을 다니던 아들이 ‘금융IT’라는 한 배를 탔다. 부자는 ‘핀테크’라는 거센 변화에 ‘글로벌’이라는 더 큰 꿈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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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지스탁(사진 왼쪽이 아들 문경록 대표, 아버지 문홍집 대표)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는 대신증권에서 국내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를 개발했다. 문 대표는 2011년 삼일회계법인을 다니던 아들 문경록 대표와 함께 ‘뉴지스탁’을 창업했다. 뉴지스탁은 국내 증시 관련 빅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퀀트분석’이라 불리는 분야다. 뉴지스탁은 국내 주요 증권사와 개인투자자에게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문경록 대표는 “회계법인을 다닌 지 햇수로 5년째 되던 해였는데 계약서 쓰는 법부터 협상, 영업하는 것까지 당장 회사에 필요한 능력이라고 판단해 과감히 사표를 썼다”고 말했다.

금융공학 전문가인 아버지가 사업을 총괄하고 공동대표인 아들은 경영, 마케팅, 영업을 지휘한다.

뉴지스탁은 2012년 8월 첫 서비스를 선보이고 현대증권과 SK증권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문경록 대표는 “일반적인 IT스타트업이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가 하는 서비스는 수익성이 중요한 니치마켓”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잘 진입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지스탁은 지난해 회사가 흑자전환하자마자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미국 진출을 검토하던 회사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배경이 됐다. 내달에는 후강통 투자에 관심 있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의 베타서비스도 시작한다. 홍콩ICT엑스포, 테크크런치 아시아 행사 등에도 참가한다.

문홍집 대표는 “추천종목을 대상으로 한 가상계좌 투자 수익률이 2013년에 95%, 2014년에 145%를 기록했는데 이 정도면 국내 톱3 자문사도 노려볼 수 있다”며 “그러나 더 큰 꿈이 있기 때문에 회사를 창업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온라인 증권의 아버지로 불리는 문 대표는 향후 규제가 사라진 핀테크 시장에서 온라인 증권사라는 큰 비전을 품었다. 지금은 콘텐츠를 팔지만 나중에는 투자 알고리즘, 나아가 마켓까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록 대표는 “국내 1900개 종목 중에 제대로 분석이 안 된 기업이 75% 이상이고 대부분 개인투자자는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며 “증권회사만 돈을 버는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도 돈을 벌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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