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4억명 가입자를 가진 페이스북이 국내 모바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말이 14억명이지 이들 가운데 절반인 7억5000만명이 매일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사회적 연결고리를 사진과 글로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활용해 글로벌 모바일 산업 절대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여기에는 한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4일 SNS를 기반으로 메신저·동영상·음악·핀테크를 포함한 통합 모바일 플랫폼을 서비스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포식자임을 예고한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 위협은 이미 예견됐다. 검색시장 1인자인 구글은 최근 페이스북 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내색은 안했지만 내심 페이스북 경계령을 내렸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그래픽과 동영상 광고 시장의 점유율이다.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은 그래픽과 동영상 광고 수입에서 구글보다 3배 많이 벌어들이고 있다.
페이스북 위협은 국내 모바일 시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국내 광고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100억원 안팎이다. 네이버가 1조5000억원, 다음카카오 2200억원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14억명이라는 가입자와 뉴스를 소통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요즘 출근길 지하철 승객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뉴스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새로운 인터넷 매체나 앱 사용자 유입 창구는 최대 90%가 페이스북일 만큼 고객 흡입력이 높다. 전문가들은 작금의 페이스북 움직임은 네이버와 다음이 국내에서 뉴스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광고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페이스북 페이스에 말려드는 느낌이다. 국내 SNS 기업의 대응과 전략이 시급한 이유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14억명 가입자를 페이스북 틀에 가두려는 야심찬 계획을 우리는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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