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애플 대응 ‘옥사이드’ TFT 투자 ‘가속’…내년 초 30K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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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저전력·고해상도 옥사이드(Oxide·산화물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TFT) 패널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에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인 옥사이드 TFT 패널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옥사이드 TFT는 소비 전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경박단소 제품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파주 8세대(2200×2500㎜) P8·P9 라인에 옥사이드 TFT 공정 관련 설비 투자에 착수했다. 규모는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2만1000장이다. 일부 핵심 장비는 업체 선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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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인치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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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월 9000장 규모 옥사이드 LCD 패널 설비를 갖췄다. 이번 증설로 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내년에도 2만장 이상 추가 증설이 계획돼 있다. 예정대로라면 8세대 라인에서 월 3만장 규모 옥사이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샤프 생산 능력을 뛰어넘는다.

LG디스플레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년 2분기께 전체 3만장 양산을 목표로 설비 투자를 한다”며 “애플이 12.9인치 등 아이패드의 패널 크기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라 곧 2만장 규모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옥사이드 패널 생산라인을 크게 확대하는 것은 애플이 차기 아이패드, 아이맥에 옥사이드 패널을 탑재키로 했기 때문이다. 옥사이드 TFT LCD는 기존 비정질실리콘(a-Si) TFT LCD보다 저전력 설계·슬림화 등에 유리하고 터치감도 우수하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 샤프 등 3사를 통해 옥사이드 TFT를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5세대(1100㎜×1300㎜) 라인에 2만장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연말 2만장을 증설해 총 6만장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보다 면적이 적은 5세대이기 때문에 면취율이 적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업체 보다 물량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투자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옥사이드는 기존 a-Si TFT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공정도 상대적으로 단순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업체들이 산화물 안정화 문제로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많이 기술 진척이 이뤄졌다”며 “머지않아 옥사이드가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함께 핵심 기판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2016년 옥사이드와 LTPS TFT의 생산능력을 각각 1900만평방미터, 1800만평방미터로 예측, 옥사이드가 TFT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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