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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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은 2009년 투싼 ix에 이어 6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투싼이다. 출시 후 영업일수 17일 만에 1만3000대가 계약되는 등 명불허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천 송도스트릿서킷에서 베어즈베스트청라 GC까지 왕복 100㎞ 구간에서 2.0ℓ 모델과 1.7ℓ 모델을 직접 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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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를 많이 닮았다. 전면부를 채운 헥사고날 그릴이 ‘싼타페 동생’을 연상하게 한다. 그릴과 연결된 헤드램프는 가늘게 치켜올라가 날렵한 느낌을 준다. 후면 리어램프 디자인은 제네시스와 좀 더 가까워졌다. 도어 손잡이 위로 경사진 채 잡힌 측면 주름이 소형 SUV 특유의 날렵한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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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ℓ 모델은 최근 현대차가 연비 향상 핵심으로 공을 들인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했다. 기본적으로 수동 기반 변속기여서 중·저속 구간 변속 충격을 얼마나 잡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투싼에 들어간 7단 DCT는 합격점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ℓ 모델과 번갈아 시승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급가속, 급출발 등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찾았다. 변속 충격 최소화를 위해 클러치를 두 개 장착했다지만,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의 승차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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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ℓ 모델의 매력은 정숙성이다. 디젤 엔진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2.0 모델은 1.7 모델보다 제원 상 최고 출력이 45마력, 최대 토크는 6.3㎏·m 높다. 똑같은 속도와 환경에서 차를 몬다면 더 쉽게 차를 끌고나간다는 느낌이다. 대시보드 자체를 흡음형으로 설계한 것도 소음을 잡는 데 도움을 줬다. 1.7 모델도 과급 방식이 터보기 때문에 약간의 소음만 제외하면 실제 주행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좌·우 코너링 시 균형감은 아쉽다.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았는데도 급커브 구간에서는 차가 좌·우로 쏠렸다. 전고가 높은 SUV 특성 상 세단보다는 쏠림이 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다른 SUV 차량과 비교해도 균형감은 썩 좋지 않았다. 노면 진동 자체는 잘 잡았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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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감은 독특하다. 가속 페달 바로 앞에 뒷꿈치가 쏙 들어가는 작은 홈이 패여 있다. 처음에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옮길 때 걸리는 느낌이 어색했지만 몇 번 밟다보면 금새 익숙해진다. 오히려 완만하고 안정적으로 속도를 내기에는 훨씬 편한 디자인이다. 브레이크 페달은 단단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탄력이 좋아 섬세하게 조작할 수 있지만, 발목 힘은 더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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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무난하다. 투톤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디자인부터 회색조의 점잖은 디자인까지 선택 폭이 넓다. 두 가지 디자인을 모두 시승했지만 크게 실망할 부분은 없다. 실내 공간은 탁월하다. 소형 SUV를 표방했지만 첫 출발 자체가 ‘콤팩트’는 아니었던 만큼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레그룸, 헤드룸 모두 넉넉하다. 트렁크 용량은 513ℓ다.

첨단 안전·편의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보행자까지 인식하는 자동긴급제동(AEB) 장치는 국산 SUV 최초로 탑재됐다. 후측방경보(BSD) 장치는 사각지대 장애물을 인지하면 사이드미러 경고등은 물론 경고음도 함께 보낸다. 차선 이탈을 경고하는 차선이탈경고장치(LDWS)와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도 이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현대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라는 이름값은 한다. 2.0 모델은 딱 시간이 흐른 만큼 진화했고, 1.7 모델은 최근 트렌드를 따라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대차 올 뉴 투싼 주요 제원>

현대차 올 뉴 투싼 주요 제원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