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변재선 육군 실장 "C4I 고도화와 TICN 가동 준비 박차"

1948년과 1949년 창설한 육군과 공군. 육·공군은 지난 60여년간 대한민국 국가방위 핵심전력으로 육지와 상공에서 완벽한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중심전으로 변화하는 미래 전장에 맞게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 무기체계를 보유하는 등 전력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 정예군을 육성하는 육군과 공군 정보화기획실장을 만나 올해 정보화 전략을 들었다.

Photo Image

“내년까지 1조원을 투입한 육군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사업을 마무리하고 전력화할 계획입니다. 차세대 군전술통신체계(TICN) 사업은 올해 완료하고 야전 부대에 배치합니다.” 육군 정보화를 총괄하는 변재선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소장)의 말이다.

육군의 올해 정보화 전략 핵심은 C4I 고도화다. 미래전 핵심인 네트워크중심전(NCW)에 대응하기 위해 C4I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했다. C4I는 지휘·통제·통신·정보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감시와 타격 체계를 효과적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무인항공기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적을 먼저 보고 타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투체계다.

기존 C4I는 전방군단과 대대급까지만 적용돼 실전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C4I 성능개량 개발에 착수했다. 변 실장은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고도화가 적용되면 소대급에서도 C4I를 활용한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NCW에 적합한 차세대 TICN도 가동한다. 육군은 2010년 기존 TICN인 ‘스파이더’를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개발에 착수했다. 아날로그 방식인 스파이더는 최신 무기의 대용량 정보를 지휘소에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차세대 TICN은 군 통신망을 일원화하고 다양한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변 실장은 “TICN 사업은 일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현재 모두 해결됐다”며 “대부분의 시험평가도 마무리돼 가동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낙후된 병영생활도 ICT를 적극 활용해 개선한다. 부대마다 수신전용 공용 2세대(2G) 휴대폰을 배치해 부모나 가족, 애인의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GP 등 격오지 부대 근무 장병을 위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공중전화도 설치한다.

부대별로 별도 키오스크를 마련해 병사가 자유시간에 가족 등이 쓴 글을 읽어볼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도 구축한다. 변 실장은 “ICT를 활용해 전투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병사가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육군 정보화 전략 중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된 사이버전투 대응 능력도 강화했다.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와 별개로 육군 자체적으로 사이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변 실장은 “작전사령부 내 사이버전 대응 조직을 만들고 전문인력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업 투명성도 높인다. 육군은 육·해·공군 중 가장 먼저 정보화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서울 용산 국방재정관리단에서 정보화 사업 수행업체 대상으로 1280억원 규모 51개 정보화 사업 추진일정과 사업금액 등을 설명했다. 변 실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사업자선정 비리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군, 해군과도 공유한다. 변 실장은 “각 군별로 데이터를 활용하다 보니 서로의 데이터를 필요로 할 때가 많다”며 “육·해·공군이 데이터를 공유하면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른 공공기관과도 데이터 연계를 검토한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국산화도 주요 사업이다. 육군은 상용 SW 45종 중 23종을 국산으로 대체했다. HW는 42종을 국산화했다. 변 실장은 “국산 SW와 HW 신기술 소개회를 수시로 개최한다”며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3D프린터, 스마트워치 등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변재선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소장)은 1960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 39기다. 1사단 포병연대장, 9751부대 참모장, 육군본부 지휘통제체계과장,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처장, 수도군단 참모장, 25보병사단장을 역임했다. 2014년 5월부터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