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석창규 SW공제조합 이사장

“소프트웨어(SW)업체는 서류 한 장이면 당일 바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또 조합 직원은 매주 회원사를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설명합니다.”

석창규 SW공제조합 이사장이 내건 조합 변화의 대표사례다. 그는 지난 달 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가 이끄는 조합 키워드는 ‘회원서비스 개선’이다. 이것이 곧 조합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길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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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은행에서 10여년 근무하고 핀테크 전문회사 웹케시를 창업한 경력이 자리한다. 조합 이사로 활동하며 조합 운영을 고민한 흔적도 녹았다.

“조합은 금융기관입니다. 연간 3조원 여신규모로 SW기업에 대출이나 보증을 해주죠. 결국 SW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제1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조합에는 정부 출연금 380억원도 있다. 출연금은 조합이 좋은 조건으로 SW기업에 여신을 제공하라는 정부 종자돈이다.

석 이사장은 SW기업이 금융 이용에 어려움이 겪을 때 지원하는 맞춤형 금융지원시스템을 고민했다. “그동안 출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데 8가지 서류가 사용됐습니다. 서류 한 장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회원사도 좋지만 조합 내 업무도 줄어들게 됩니다.”

조합의 업무 내실화도 도모한다. 조합 평가를 정성적 평가에서 실적 중심 평가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내달부터 조합 직원들은 조별로 회원사를 방문합니다. 조합의 업무를 알려주고 지원방안을 직접 설명합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제가 직접 체크하고 실적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매년 진행해 온 기부금도 SW 관련 분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거 전환했다. 공제사업도 20%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공제사업은 대출과 보증으로 구성된다. 대출과 보증이 많다는 것은 SW기업에 금융지원을 늘린다는 의미다.

“지난 17년간 연평균 5.8% 성장했는 데 2년간 20% 성장은 쉽지 않은 목표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합이 덤이 아닌 주된 역할로 SW산업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금융 업무 외에 SW기업인이나 기술자에게 해외 전시회 참관기회를 부여한다. 수출기업에 여신한도나 각종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준다. SW특화펀드 200억원을 조성해 창업단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특히 조합 숙원사업 두 가지가 마무리 단계다. 하나는 공제사업을 통해 발생된 이익금을 출자자인 SW기업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 SW산업을 상징하는 건물을 구입, SW 관련 단체와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임대하는 게 다른 하나다.

“이익배당은 지난해 말 SW산업진흥법이 개정 공포돼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이해당자자 간 불만이 없도록 합리적 계산 기준을 만들면 됩니다. 건물 구입도 진행 중으로 연내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SW공제조합은 사업자가 스스로 판단해 가입여부를 결정한다. 그만큼 자율성이 부여된다. 그럼에도 조합은 산업별 공제조합 가운데 3위권 수준의 보증과 대출 규모를 유지한다.

“조합 규모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조합이 고마운 단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조합이 밑거름이 돼 우리나라 SW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면 조합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