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UI` 도입 모색···VoD 시장 선점 경쟁 가속화

KT가 IPTV에 ‘클라우드 사용자환경(UI)’ 솔루션을 처음 도입한다. 클라우드 UI를 적용하면 3~5초 정도 걸리던 화면 전환 속도가 1초 이내로 짧아질 전망이다. 주문형비디오(VoD)를 고를 때 느린 화면 전환 속도 때문에 불편했던 인터페이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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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기술센터(연구소)에서 IPTV 서비스 올레tv 셋톱박스에 적용하기 위해 복수의 클라우드 UI 솔루션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클라우드 UI 솔루션 가운데 커맨드·이미지 방식에 무게를 뒀다”며 “셋톱박스와 중앙 서버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라고 말했다.

KT는 “기술센터 연구진이 클라우드 UI를 시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초기 검토 단계라 명확한 개발·상용화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UI 솔루션은 기존 셋톱박스 체계보다 수십배 빠른 속도로 사용자의 UI 변경 명령을 처리한다. VoD 메뉴, 영화·드라마 포스터, 메뉴 UI 등 데이터 용량이 큰 화면을 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3~5초에서 1초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SW를 업그레이드하면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별도 셋톱박스 교체 비용이나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SW 패치로 고객 편의성과 내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IPTV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IPTV는 클라우드 UI와 화면 구현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KT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셋톱박스에 클라우드 UI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UI 솔루션은 데이터 전송 형태에 따라 구분한다.

커맨드 방식은 중앙 서버가 특정 명령을 전송하면 셋톱박스에 탑재한 그래픽 엔진이 UI를 TV 화면에 구현한다. 명령어만 전송하는 기술 특성상 데이터 용량이 적어 서버 사용량을 다른 방식 대비 최소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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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은 지난달 유료방송 최초로 클라우드 UI를 상용화했다.

이미지 방식은 중앙 서버가 이미지 형태로 구성한 UI를 셋톱박스에 전송하는 형태다. 케이블TV 업계가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UI가 대표적 이미지 방식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은 상반기 모든 고화질(HD) 셋톱박스에 클라우드 UI를 적용할 계획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가 가장 자주 UI를 전환하는 화면은 VoD 검색·구매 카테고리”라며 “디지털 케이블TV와 IPTV가 VoD 수요 극대화와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