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게임 부활할 것인가.
넷마블게임즈가 17일 PC온라인게임 ‘파이러츠:트레저헌터’ 공개테스트에 돌입하면서 업계이목이 집중됐다. 주요 게임사가 올해 PC온라인게임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파이러츠:트레저헌터’가 그간 모바일게임에 밀린 PC온라인게임 부활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이를 반영하듯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파이러츠:트레저헌터와 엘로아가 실패하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서비스에 임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회사가 파이러츠:트레저헌터에 앞서 출시한 MMORPG ‘엘로아’는 현재 PC방 순위에서 20위권을 기록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엘로아의 지금까지 성적은 중박 수준으로 성패를 따지기 어렵다”며 “파이러츠가 명확한 성과를 보여야지 넷마블게임즈 PC온라인게임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 내에서도 엘로아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파이러츠는 직접 해외 개발사(스페인 버추얼토이즈)를 발굴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최근 몇 년간 진행한 PC온라인 사업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게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파이러츠는 영화로 비교하자면 1000만 관객을 목표로 한 게임”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최다 8대8 팀전을 즐길 수 있는 전략 액션 게임이다. 국내시장에서 장기간 인기를 끈 ‘리그오브레전드(LoL)’와 비슷한 게임방식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관총, 대포 등 다양한 무기와 전함, 전차와 같은 이동 수단을 전장 곳곳에 배치한 전략·협동 플레이가 특징이다.
조신화 넷마블게임즈 사업부장은 “안정적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2015년 넷마블 최고 기대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은 최근 1~2년간 성장하지 못했다. 시장이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며 지난해에는 ‘이카루스(위메이드)’ ‘검은사막(다음게임)’ 등 극소수 게임만 출시됐다.
올해 ‘블레스(네오위즈게임즈)’ ‘문명온라인(엑스엘게임즈)’ ‘리니지이터널(엔씨소프트)’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지만 지난해 출시된 게임이 기존 온라인게임 점유율을 좀처럼 빼앗지 못하며 시장이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업체도 PC온라인게임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중이다.
PC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을 진행 중인 게임사 관계자는 “대형게임회사 중 하나인 넷마블게임즈에서조차 모바일사업 비중이 높아지며 PC온라인 사업은 자연스럽게 위축됐다”며 “공을 들인 게임의 성공사례가 나와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