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하는 수입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아모레퍼시픽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구도에 지각변동이 일 조짐이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벨포트는 지난해 9월 강남 핵심 상권인 가로수길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500㎡에 달하는 첫 매장을 오픈했다. 최고 200만원대 화장품까지, 그간 국내에서 구경하기 어려웠던 세계 각지 유명 화장품을 대거 들여왔다.
대표 얼굴로 김남주를 발탁한 건 물론, 화장품 브랜드별로 이승기〃김우빈 등 A급 톱스타를 각각 기용해상당한 자본력을 과시했다.
벨포트는 투자회사 벨류인베스트코리아로부터 300억원(3년치)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 받아 시작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론칭 첫해에 15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 둔 상태다. 2015년은 직접 아모레퍼시픽을 겨냥해 만든 광고 CF로 무장한 벨포트의 공습이 가장 주목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또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그룹의 화장품 사업을 전담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던 편집숍 ‘라 페르바’와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에 이어 ‘산타 마리아 노벨라’ 판권을 인수, 그룹 내 화장품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수도사의 건강을 위해 조제된 약품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이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향후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전담 사업으로 화장품이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승승장구 했던 아모레퍼시픽도 이들 수입브랜드들의 잇단 진출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자칫 다된밥에 코 빠뜨리는 일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창용기자 creator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