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업체 디티앤씨가 자동차 전장·의료 기기 시장 진출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동안 이 업체는 정보기술(IT) 시험인증 분야에 집중했지만 몇 년 전부터 신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티앤씨는 IT·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에 이어 의료기기·사물통신(IoT) 등 신산업 주도권까지 확보하면서 ‘아시아 1위 시험인증 업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씨(대표 박채규)는 자동차 전장·의료기기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향후 우주항공·선박·방위·원자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제조된 제품이 각 국가 내 품질·안전·환경 관련 규제를 충족하는지 입증하기 위해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다. 191개국 해외 인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사만 400개가 넘는다. 국내 최초로 무선통신 자동화 측정 시스템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IT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디티앤씨는 지난 2011년 자동차 전장 시장에 안착했고, 2013년에는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회사 안정성은 더욱 배가됐다.
현재 디티앤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민간업계 유일 전자 의료기기 시험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유무역은 확대되고 있지만, 시험인증 등 비무역장벽 규제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며 “무선통신·자동차 전장·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수출하기 위해서는 디티앤씨같은 독립적인 시험인증 서비스 업체가 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티앤씨는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수출 기업 지정 시험인증 업체다. 특히 전자파 차폐(EMC)·자동차 전장·의료기기·무선통신 분야에서 수준 높은 시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시험인증 사업은 초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신규 업체가 쉽게 진입할 수 없다. 디티앤씨가 고부가가치를 누리는 이유다.
시험인증 산업에 대한 대외 환경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은 외화유출 방지 및 대외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시험인증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디티앤씨는 IT 등 수출 산업 관련 시험인증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경쟁사와 달리 음식료 기초인증 등 저부가가치 사업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