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애플워치를 정식 공개하면서 1차 출시 국가 아홉 곳을 발표했다.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1차 출시국에서는 4월 24일 정식 판매된다. 한국 출시 시점은 이보다 최소 한 달 뒤인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될 전망이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독자 통신 모듈이 없다. 따라서 별도 요금제를 갖추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 판매를 하더라도 초기 일부 액세서리숍 위주로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통신칩을 갖춘 스마트워치가 나오기 전 모델은 구색을 갖추거나 일부 스마트폰과 동시에 찾는 사람을 위해 매장에 갖다 두긴 했다”며 “애플워치는 아직 시장 전망이 명확하지 않고 잘못하면 재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애플스토어가 없다. 서울 명동 프리스비 같은 애플 전문매장에서 판매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 총판 역할을 하는 매장은 30개 정도다. 애플은 일정 규모와 시설을 갖춘 판매점이 아니면 리셀러 지정을 하지 않는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것은 국내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기 때문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전파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1차 출시국처럼 국가 간 협약을 맺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계약 사실이 인터넷에서 외부로 누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도 1차 출시국이 되지 못한 요인 중 하나다.
애플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작다고 애플이 국내 출시를 늦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우리나라가 1차 출시국이 되려면 국가 간 형식승인 간소화 계약을 맺든지 아니면 전파인증 관련 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이폰6는 9월 19일 일부 국가에 처음 출시됐고 국내에는 40여일 늦은 10월 31일 첫선을 보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