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생산기업인 OCI와 한화케미칼은 견고한 사업 흐름을 지키고 있다.
생산설비 감가상각 비용 종료와 생산량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덕에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국제가격 반등기가 오면 수익상 큰 폭의 수혜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태양광 가격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8.78달러로 전주 18.93달러보다 소폭 내렸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2주째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당 15달러대까지 내려갔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20달러 수준을 회복한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4분기 이후 다시 지속 하락세다.
이 같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에도 OCI와 한화케미칼 등 생산 기업들은 ‘견딜만 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하반기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OCI는 이달 1100억원을 투자해 진행해온 디보틀넥킹(병목현상을 줄이는 공정 개선) 작업을 완료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OCI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간 5만2000톤으로 지금보다 1만톤 늘어 세계 3위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으로 올라선다. OCI는 또 최근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투자비 일부의 감가상각을 종료했다. 지난 2008년 건설한 첫 번째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감가상각을 8년 만에 마무리하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OCI는 올해 생산량 증대와 감가상각 종료를 합쳐 생산원가가 ㎏당 2달러 정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OCI는 글로벌 폴리실리콘 선두그룹인 GCL·헴록·바커 등 기업의 생산원가가 ㎏당 17~20달러인 것과 비교해도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자평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상반기 내에 디보틀넥킹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1만톤 생산능력을 1만3000톤으로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 추가 개선작업을 통해 생산량을 1만5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업계 내 최고 수준의 생산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준공한 최신 설비기 때문에 생산효율이 높은데다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비용도 적기 때문이다.
특히 1만톤 생산설비 구축에 통상적으로 1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업계 공식을 깨고 절반 수준인 6000억원으로 줄여 생산원가 경쟁력을 더했다. 감가상각 부분에서 앞서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OCI와 한화케미칼은 지난해부터 공장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속도보다 생산원가 개선이 더 빨라 (해외 유력기업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변동 추이
(단위 : 달러/kg)
[자료:PV인사이트]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