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00%가까이 늘린다는 강도 높은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주력 시장인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가정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발전소 건설·운영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엑스포 전시회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 매출 30억달러, 영업이익률 5%를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010년, 2012년 중국 솔라펀과 독일 큐셀을 각각 인수해 태양광 사업 보폭을 넓혔다. 2013년에는 매출 1조7361억원, 영업손실 1040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3851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올렸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년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약 600% 이상 늘려야한다.
남 사장은 “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다운스트림(발전소 건설·운영) 비중을 높이고 일본을 비롯한 신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며 “전체 매출에서 다운스트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력 시장으로는 올해도 일본을 꼽았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일본에서 모듈 744㎿를 판매해 단일 기업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한화큐셀 현재 모듈 생산 능력의 30%를 차지한다. 올해는 1GW를 판매하고 지난해에 이어 실적 최대 실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센다이 지역 영업점을 개소하는 등 총 6개 영업거점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일본을 중심으로 가정용 태양광 시장 공략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남 사장은 “PC나 핸드폰처럼 태양광도 민간보급이 확대될 때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일본은 가정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상업·주택용 판매 비중을 6:4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일본 외 전략 시장으로는 미국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은 신뢰도가 높고 벨류체인별 역할이 구분돼 있어 일본과 여건이 유사하다”면서 “미국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했지만 인사제도 일원화, 법인망 정비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한 작업이 남아있다”며 선을 그었다.
저유가 위기론도 일축했다. 남 사장은 “세계 발전원에서 석유 비중은 4% 남짓”이라며 “가스, 석탄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전기요금이 등락을 거듭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하락이 신재생 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소비자·유통·제조업체 모두 이에 적응해 수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