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I-Bank 설립 4월 본격 추진

경기도가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활용해 아이뱅크(I-Bank:인터넷은행)를 설립한다. 오는 4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설립에 본격 나선다.

경기도는 24일 경기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인터넷 은행,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이뱅크 설립 기본방향을 밝혔다.

남경필 도지사는 이날 ‘경기도, 왜 아이뱅크인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서 “1998년 경기은행 퇴출 이후 경기도는 지방은행 없이 17년째를 보내고 있다”면서 “경기도의 낙후된 금융산업 발전과 적극적인 서민금융시장 확대 필요성, IT 발전에 따른 핀테크 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주목받는 지금이 인터넷은행 설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 아이뱅크 설립의 걸림돌로 은행법과 금융실명제법, 금산분리법 3가지를 꼽으며 이에 대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민병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판교에 조성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도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과 운영,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혁신 주도 등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인터넷 은행의 역할’을 주제로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각 공급자간의 표준 데이터 송수신 체계 마련과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은 ‘인터넷 은행과 사회적 금융’을 주제로 비영리 온라인 대출 플랫폼인 ‘키바’와 독일의 온라인 환경은행 움벨트 등 사회적 금융과 온라인의 만남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분담과 사회적금융의 발전 로드맵 마련, 인터넷 은행을 보완하기 위한 오프라인 체계정비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4월초에 아이뱅크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3개월여의 작업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경기도형 인터넷은행 설립 로드맵을 마련한 방침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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