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시분할방식 롱텀에벌루션(LTE-TDD) 망이 오는 7월부터 상용화된다. 군 자체 폐쇄망인 LTE-TDD망 기반으로 전용 스마트폰을 개발, 연내 5500대를 보급해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를 대체한다. 공군은 확대 적용 후 민간에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공군은 LTE-TDD망을 활용한 전용 스마트폰 기반 공군 지휘·정비통제 무선네트워크 구축사업을 6월까지 완료하고 7월부터 전투비행단에 보급,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기지 내 이동 중 음성과 데이터, 영상 등을 이용해 지휘·정비통제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은 지난 2013년 LTE-TDD망 구축 사업의 연구용역에 착수, 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작년부터 체계구축을 진행했다. 3월까지 네트워크 장비, 콘텐츠 서버, 모바일기기관리(MDM), 기지국 등 장비설치와 네트워크 연동을 완료한다. 4월부터는 세 차례에 걸쳐 통합 시험을 진행, 단말기용 암호 장비를 포함한 체계 성능 검증을 실시한다. 6월 시스템 검수를 완료, 군 적용에 들어간다.
공군 전용 LTE-TDD망에서 운영되는 전용 스마트폰도 개발한다. 기존 상용 스마트폰과 기능이 유사해 음성·영상 통화, 데이터 전송과 카메라 기능은 물론이고 공군이 자체 개발한 메신저인 ‘에어톡’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무전기 기능인 일대다(一對多) 통화기능도 추가했다. 전용 스마트폰은 노후화된 TRS 무전기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장경식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준장)은 “오는 7월부터는 군산 미군기지를 포함, 총 13개 전투비행단에 전용 스마트폰 5500대를 보급, LTE-TDD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며 “내년 성능 보완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작전사령부, 군수사령부 등 사령부급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말했다.
공군은 LTE-TDD망 기반 전용 스마트폰으로 군사 작전 및 훈련 시 지휘통제에 사용한다. 비행단 내에서 정비 활동 지원에도 적용한다. 장 실장은 “시범 운영을 거치면서 각종 보안 대책을 마련해 적용할 방침”이라며 “사용자 편의성 제고와 애플리케이션 제약도 최소화하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의 LTE-TDD 상용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상당 부분 LTE-TDD 기술을 쓰는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 통신사는 주파수분할(LTE-FDD) 방식을 쓴다. 주파수 부족을 고려하면 LTE-TDD는 반드시 도입이 필요한 기술이다.
와이브로를 개발하던 국내 LTE-TDD 전문업계에도 새로운 희망이다. 이들은 기술과 장비를 개발해 두고도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하지 못해 수출에 애를 먹었다. 공군 사업에 참여하는 SK텔레콤 등 업체는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이 중장기적으로 LTE-TDD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어서 중소 업체의 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자체 망 도입을 고려하는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공군의 LTE-TDD 사례를 눈 여겨 보고 있어 향후 국내 LTE-TDD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분할방식 롱텀에볼루션(LTE-TDD)
데이터 송수신 시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시간차를 두고 나눠 처리하는 방식이다. 반면 주파수분할방식 롱텀에볼루션(LTE-FDD)은 데이터를 송수신 시 업로드 주파수와 다운로드 주파수를 나눠 사용하는 방식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