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외면한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맞손…주식 9.8% 인수

엔씨소프트가 3천800억 원 규모의 넷마블 주식을 인수한지 하루 만인 17일 보통주 195만8583주(지분 8.93%)를 넷마블게임즈에 장외 처분 방식으로 매각 한다.

엔씨소프트는 주식 처분 이유에 대해 “사업 제휴의 공동 사업 추진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주당 처분가액은 20만57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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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현재 게임업계 1위인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대응하기 위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넥슨(15.08%)의 경영권 우호 지분을 늘려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단 분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보유 지분 9.98%에 넷마블 우호지분인 8.93%를 합칠 경우 넥슨이 가진 엔씨소프트 지분보다 우위를 점하게 돼 경영권 방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엔씨소프트가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모바일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넷마블게임즈와 협업함으로써 모바일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주식인수와 관련해 최대 주주인 자신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넥슨 관계자는 “주당 인수가격이 어떻게 그리 높게 설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대주주인 우리와 한마디 논의도 없이 이뤄진 투자여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더플라자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참석, 양사의 협업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주식 ‘맞교환’ 배경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SR타임스


장세규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