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양이는 오랜 기간 이유 없이 사람에게 배척당한 동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반려 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열광하는 분위기마저 사회에 전반에 무르익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가 활성화 되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이 그 전에 몰랐던 고양이의 여러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 고양이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고양이는 사람에게 억울한 오해를 많이 받아왔다. 견공들처럼 살갑게 굴지 않는 본성, 하루의 3분의 2는 잠자는 습성, 자기가 필요하지 않으면 무심한 듯 보이는 태도.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런 모습이 오히려 다른 동물과 차별화된 고양이만의 독특한 매력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동시에 모르고 있던 고양이의 다양한 측면을 알려 준다. 그래서 ‘고양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고양이는 사람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등 그릇된 가치관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오랫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보살펴온 심리 상담가다. 저자가 10여년 넘게 두 반려 고양이와 함께 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것은 단순한 동물애호가의 도서와는 다른 차별화 된 특징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존의 고양이 관련 책과 구분되는 이 책만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그 동안 상담해온 내담자들이 치료되는 여러 심리상담 사례와 고양이의 긍정적 특징을 잘 조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 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이미 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가슴 따뜻해지는 공감의 느낌을, 앞으로 고양이와 함께 할 이들에게는 미리 고양이의 매력을 느껴볼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시스 지음. 햇빛섬 펴냄.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