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체들이 손쉬운 선불폰 충전을 위해 뭉쳤다.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충전시스템을 통합해 누구나 쉽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용자 조차도 자신의 선불폰이 어느 알뜰폰업체 것인지 몰라 충전에 애를 먹는 일이 많았다.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면서 선불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 통합충전시스템을 마련하고 상반기 중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업체별로 충전 전화번호가 달라 사용자는 물론이고 판매점에서도 충전이 쉽지 않았다”면서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누구나 쉽게 충전을 할 수 있어 선불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선불폰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의 자동응답전화(ARS) 번호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해 선불폰 회사가 16개나 되기 때문에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심지어 판매점이나 편의점 등 선불폰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도 손님마다 일일이 통신사와 ARS 번호를 확인해야 해 충전을 꺼리는 형편이다.
알뜰통신협회는 다음달 개최 예정인 협회 총회에서 사업보고를 하고 회원사 시스템 연동작업을 한 뒤 상반기 내에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텔레센트로, 파워콜 등의 업체가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알뜰폰 시장에 선불폰 충전서비스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또 카드 하나로 모든 선불폰을 충전할 수 있는 통합 선불폰충전카드 출시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부 업체가 알뜰폰사업자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ARS만 연동해 선불폰 통합충전시스템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 협회는 해당 서비스가 각사 ARS 운영에 부담을 주는 만큼 향후 법적조치도 검토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선불폰 가입자는 298만명으로 이 가운데 106만명이 이통 3사 가입자, 192만명이 알뜰폰 가입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