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Daler)는 재해 현장 등에서 운용하는 걸 염두에 두고 개발한 탐사용 로봇이다. 눈길을 끄는 건 무인기지만 육상 주행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품명은 ‘Deployable AIR-Land Exploration Robot’의 약자. 이 로봇은 기체 동체 부분과 꼬리 날개가 없어 마치 본체 자체가 거대한 날개처럼 생긴 전익기(flying wing)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날개 끝 부분 구조에 있다. 축으로 본체와 연결되는 날개 끝 부분은 360도 자유롭게 회전 가능하다.
비행 모드에선 각도를 미묘하게 조절해 기체 자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육상 모드에선 다시 날개 끝 부분을 마치 타이어처럼 회전시켜 기체를 앞뒤로 이동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멀리하거나 육상에서도 가까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착륙한 다음에는 자동차처럼 주행하고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제품은 적응 형태학(Adoptive Morphology)을 컨셉트로 디자인했다. 다양한 환경에 적응, 행동 밤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날개는 충돌 등 충격을 흡수하는 충격 방지 기능을 갖춰 착륙할 때에는 충격이나 재해 현장에서도 대응 가능하다.
달러는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지능공학 연구실 LIS(Laboratory of Intelligent Systems)이 개발 중인 것으로 재해가 발생하면 탐색과 구조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달러는 구조팀보다 먼저 재해 현장에 가서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한 다음 구조 필요성을 판단하는 한편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구제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다음 과제는 이륙에서 탐색, 귀환이라는 모든 과정을 전자동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전자동 기술을 곁들이면 로봇이 재난 구조에 도움이 될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