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IT 서비스 기업 9개 중 8개사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야 이외에도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 개발 수요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주요 8개 IT 서비스 업체의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본 IT 서비스 업체 중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NTT 데이터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2014년 4월∼12월)누적 영업이익이 48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매출액은 13% 증가했다. 시스템 업데이트가 활발했던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뿐 아니라 전력, 유통 분야 등에서 호조를 보인 탓이다.
회사는 이익이 나지 않던 분야의 손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쿠리시마 사토시 NTT 데이터 부사장은 “(이익이 나지 않던 6개 대형 프로젝트 중 완료되지 않은 두 건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히다치 정보통신의 시스템 사업도 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동안 누적 매출은 1조4105억엔, 영업이익은 528억엔을 기록했다. 나카무라 토요아케 히타치 정보통신 부사장은 “금융 및 공공 분야에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NEC 시스템 부문과 노무라 종합연구소, 이토추 테크노솔루션스, SCSK 등도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 최대 IT 서비스 기업인 후지쯔의 기술솔루션 부문은 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제조업과 금융업 분야는 호조였지만 통신관련 매출이 떨어졌다. 주요 이동통신사 기지국 도입이 올해 1월 이후로 늦어진 탓이다. 또 북미 이동통신사가 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츠가노 히데히로 후지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주 상황은 상당히 좋다”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1% 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후지쯔를 제외한 8개사는 연간 영업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시스템 갱신 수요 감소로 지난 3분기 매출이 위축된 기업도 눈에 띄었다.
NEC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기업용 시스템 개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줄었다고 전했다. 카와시마 유우 NEC 이사는 “예상보다 100억엔 가량 줄어들어 OS 교체 특수의 반작용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은 2015년 일본 IT 시장 규모가 14조3496억엔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하드웨어 시장이 줄어들 전망으로 특히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서버용 OS ‘윈도 서버 2003’의 지원이 종료되면 하반기에는 서버 관련 수요도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IT 서비스 기업 실적현황 (단위:억엔) (자료:닛케이산업신문, 기간 2014년 4월~12월)>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