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I(Blinkenlights Archaeological Institute)가 개인 사용을 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PC 중 세계 최초라고 말할 수 있는 15기종을 조사해 결과를 공개했다.
이곳이 세계 최초라고 불릴 만한 PC를 판단한 기준은 아날로그 컴퓨터가 아닌 디지털이어야 하며 일반 사용자도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 대부분 자동식이어야 하며 일반인이 운반할 정도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 특수 교육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당시 기준으로 입수가 용이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IBM PC다. IBM PC(정식 명칭 IBM Personal Computer 5150)는 지난 1981년 출시됐다. 오랫동안 IT 산업 선두주자로 군림하던 IBM이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다음은 애플Ⅱ. 이 제품은 1977년 애플이 내놓은 PC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인용 완제품으로 대량 생산, 대량 판매를 한 제품이다. 물론 앞서 설명한 PC의 정의를 따르자면 이 제품 이전에도 등장한 제품이 있다.
IBM 5100이 처음 나온 건 IBM PC 발표 6년 전인 1975년이다. 이 제품은 IBM이 처음 선보인 데스크톱 휴대용 컴퓨터로 ROM 100KB와 램 64KB를 탑재하고 있었지만 PC라고 부를 수준을 넘어선 비싼 가격 탓에 일반 보급은 되지 않았다.
다음은 알테어 8800(Altair 8800)이다. 이 제품은 미국 MITS가 1974년 출시한 컴퓨터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게 가능했다.
마크-8(Mark-8)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 8008을 채택한 컴퓨터로 1974년 등장했다. 누구나 조립 가능한 컴퓨터로 잡지에 소개되는 등 당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HP-65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할 수 있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계산기였다. 1973년 출시한 제품으로 계산기지만 프로그래밍을 저장할 수 있는 마그네틱 카드를 탑재했고 게임 플레이도 가능했다.
다음은 제록스의 알토(Alto)다. 이 제품은 1973년 제록스 팔토알토연구소가 개발한 컴퓨터 시제품으로 전문 분야 사용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걸 목적으로 만들어진 몇 안 되는 컴퓨터다. 스티브잡스에게 영향을 끼쳐 리사와 매킨토시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되는 등 이름을 오랫동안 남긴 제품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마이크럴(Micral)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상용 PC로 프랑스에서 1973년 출시됐다. 하지만 이 제품은 1,750달러에 달하는 가격 탓에 일반 유통은 되지 못했다. 이어 SIM4-01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세계 첫 마이크로컴퓨터로 1971년 인텔이 출시했다.
HP의 9830A는 ROM에 기본 언어를 내장한 첫 데스크톱 올인원 컴퓨터로 지난 1972년 등장했다. 다만 HP는 이 제품을 엔지니어와 과학자에게 우선 판매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제품이기도 하다.
켄백-1(Kenbak-1)은 미국 컴퓨터 역사박물관이 세계 최초 PC로 소개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1971년 등장한 제품으로 크기도 컴팩트했지만 판대 대수는 40대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제품은 10대라고 한다.
다음으로 키친 컴퓨터 DDP-516(Kitchen Computer)는 주부가 요리 레시피를 저장하고 언제든 읽을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1969년 선보인 제품. 가격은 무려 1만 달러에 달했고 무게도 45kg이나 나갔다.
PDP-8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12비트 미니컴퓨터다. 1965년 등장한 이 제품의 크기는 작은 냉장고 수준이었고 가격도 만만하게 구입할 수준은 아니었다.
미니백 601(Minivac 601)은 SDC(Scientific Development Corporation)가 1961년 교육 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컴퓨터 시장 초기에 등장한 PC 가운데 하나다.
다음은 사이먼(Simon). 이 제품은 1950년 출시된 제품으로 GUI의 선구자 격인 스케치패드(Sketchpad)를 발명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현실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반 에드워드 서덜랜드(Ivan Edward Sutherland)가 사용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