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캐나다에서 전자지갑 서비스 추진…한국형 핀테크 첫 해외진출

하나금융그룹이 국내에서 개발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캐나다에서 구현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핀테크가 해외에서 구현되는 첫 사례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 캐나다법인의 채널·뱅킹시스템인 ‘원큐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전자지갑서비스인 ‘N월렛’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원큐 플랫폼이 안정화되면 본격적으로 N월렛 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르면 하반기께 캐나다에서 한국형 전자지갑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경제과학면

하나금융그룹은 기존 외환은행 캐나다법인의 채널·뱅킹시스템에 원큐 플랫폼을 적용, 재구축했다. 원큐 플랫폼에는 스마트채널·콜센터 등 다양한 채널지원과 코어뱅킹 기능을 갖고 있다. 6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 캐나다법인은 원큐 플랫폼 기반으로 기존 기업금융 중심에서 캐나다 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N월렛 서비스 제공도 소매금융 사업 확대 일환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 캐나다법인 적용 후 시장 평가를 거쳐 다른 해외법인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원큐 플랫폼은 총 3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며 “1단계는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 기반 적금, 해외송금 등을 가능하게 하고 2단계로 전자지갑과 e모기지 등을 연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단계로 국내에 들여와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캐나다법인의 전자지갑 서비스 제공은 국내 핀테크 기술이 해외에서 처음 구현된다는 의미가 크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로 국내에서는 전자지갑 등 핀테크 서비스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핀테크 서비스 개발과 활성화 장소로 국내가 아닌 해외를 선택한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전사적으로 전자지급과 모바일 결제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김 회장은 “오프라인 창구와 온라인 기반 비대면 채널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융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영업점 중심의 마케팅에 스마트 환경을 융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접점 기반 ‘터치 포인트’를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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