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위 이통사 T-모바일, 다시 매물로 등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의 최근 순익 추이

공격적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해 왔던 T-모바일(T-Mobile)이 또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할 공산이 커졌다. ‘언캐리어 전략’에 이어 데이터 이월 요금제 도입 등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의 최대주주인 도이치텔레콤이 매각 의사를 재차 밝혀 티모바일이 또다시 인수 매물로 나올 전망이라고 20일 아즈테니카 등 외신은 전했다.

티모테우스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고 말했다. 이어 “T-모바일의 사업 전략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정치적 환경이 달라지면 예전 스프린트 인수 당시 구상했던 시장의 ‘슈퍼 이단자(super-maverick)’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모바일은 2013년 초 경쟁사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언캐리어 1.0 전략’을 발표하고 단말기 보조금을 주는 약정제를 없애고 할부 약정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국제전화 요금 및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무제한 통화 2회선제 가격도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저가 정책을 펼쳤다.

회사는 ‘언캐리어 7.0’까지 차례로 발표한 뒤 최근 데이터 이월 정책을 선보이며 업계 2위인 AT&T와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3년 3월 13.1%에서 지난해 말 14.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소 올라갔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회사는 지난 2013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총 6분기 중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곤 계속 적자를 봤다.

이에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스프린트와 T-모바일 매각에 대해 논의했지만 미 당국의 규제로 중단됐다. 프랑스 일리아드도 T-모바일의 지분을 19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취소됐다. T-모바일이 현재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년 40억~5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미 4위 이통사 T-모바일, 다시 매물로 등장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