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헬스테크` 사업 강화 위해 M&A 준비 중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0년 이후 필립스가 인수합병한 의료기기 업체

필립스가 올해 의료와 가전분야를 융합한 ‘헬스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조명 사업을 분리한데 이어 주요 의료업체 인수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닛케이신문은 프란스 반 하우튼 필립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의료분야에서 여러 건의 M&A를 검토 중”이라며 “인수 후보가 몇 군데 있다”고 밝혔다고 20일 전했다.

필립스는 2000년대까지 적극적인 M&A를 실시했지만 지난 2009년부터 숨고르기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거치며 M&A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가 M&A에 다시 포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 미국 혈관 영상진단 장비 업체 볼케이노 인수다. 12억달러에 1800명 규모의 볼케이노를 흡수해 회사 내 영상유도치료 그룹을 신설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의 X선 진단장치와 결합해 환자 부담이 적은 의료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필립스가 그동안 노력해온 영상치료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하우튼 CEO는 “우리회사의 당뇨병 관련 매출 12억유로에, 볼케이노의 4억달러 매출을 더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며 “영상유도 치료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필립스는 인터넷 분야와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닷컴과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으로 화상 진단의 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하우튼 CEO는 “기술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 혼자서 모든 영역을 개척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며 “세일즈포스닷컴과의 제휴사업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도 늘려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회사는 의료분야를 강화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령화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다. 하우튼 CEO는 “(경쟁사인 제너럴일렉트릭, 지멘스보다) 필립스는 종합적인 경쟁력으로 앞서 나간다”고 전했다.

앞서 필립스는 지난해 9월 조명사업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했다. 소비자 가전부문과 헬스케어 부문을 하나의 회사로 운영해 ‘헬스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조명 사업은 외부 자본을 투입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2000년 이후 필립스가 인수합병한 의료기기 업체 현황 / (자료: 필립스)>

2000년 이후 필립스가 인수합병한 의료기기 업체 현황 / (자료: 필립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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