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이달 30일 롯데카드를 방문해 e-FDS(온라인 결제 전용 사기방지시스템) 점검에 나선다. 정부의 핀테크 진흥 대책 이후 보안성 우려가 커지자 e-FDS 고도화를 통해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핀테크 관련 보안 고도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첫번째 작업으로 이달말 롯데카드를 직접 방문해 업권별로 진행중인 e-FDS 체제를 점검하고 보안 강화 대책 관련 다양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e-FDS는 2013년 4월 개발돼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 승인 관련 사고 추정 분석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판별(Rule)과 사고디바이스 추적 등을 시행해 제3자 부정사용을 사전 방지해 준다.
현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이 각종 핀테크 관련 비즈니스 사업에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금융거래별 형태를 무시하고 은행, 증권, 카드 업종 구분 없이 ‘패턴 분석’에 의존해 시스템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금융위원장의 롯데카드 방문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액티브X 없는 간편 결제 구축과정에서 exe파일 실행 등 또 다른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꼼수 논란이 일었다. 3월부터 보안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지 않게 관련 제도가 손질됐지만 보안성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롯데카드 방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보안 취약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국내 카드사 중 간편결제 관련 ID와 패스워드 한번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페이팔 방식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쇼핑몰 ID와 패스워드 입력 후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처럼 원클릭 결제 방식이 가능한 롯데카드 e-FDS 시스템 점검을 통해 진정한 원클릭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핀테크 진흥 대책에만 목메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보안 점검을 통해 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 대책에 다양한 보안 대책도 마련해 균형 있는 정책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