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가입자 2000만 시대 열었다···`코드커팅` 예고

우리나라 N스크린 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기기가 폭 넓게 보급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발달하면서 방송 콘텐츠 소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셈이다. 주문형 비디오(VoD)를 중심으로 N스크린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케이블TV 등 전통적인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가입탈퇴)’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8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은 가입자 수 6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0년 30만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여만에 20배 이상 급증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인 SK플래닛 ‘호핀’과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은 이달 기준으로 각각 450만명,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N스크린 서비스의 일종인 통신 3사 모바일IPTV 가입자 수는 SK브로드밴드 240만명, LG유플러스 210만명, KT 130만명으로 추산됐다.

중복 가입자 수를 고려하지 않고 6개사 가입자 수를 단순히 합하면 무려 2010만명에 이른다. 현재 1478만명 수준인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1070만명으로 알려진 IPTV 가입자 수를 크게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면서 (N스크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기 간 연결성과 콘텐츠 재생기술 수준 또한 크게 향상됐다”며 “방대한 방송 콘텐츠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도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N스크린 서비스 수요는 스마트기기 확산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N스크린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따라 코드커팅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지난해 국내 거주하는 만 19~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동영상 시청행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VoD를 시청한다는 응답 비율은 무려 89%에 달했다. N스크린 이용 경험자 비율은 34%로 전년 대비 3.5%포인트(P) 늘었다.

DMC미디어는 보고서에서 “N스크린 이용 경험자 가운데 지속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1%”라며 “경험층이 확대되면 (N스크린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방송 콘텐츠의 소비 트렌드는 TV에서 온라인으로 꾸준히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N스크린 서비스가 기존 유료방송의 끼워팔기식 부가 상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스크린 서비스가 저가 상품으로 고착되면 가입자 수가 늘어도 매출 규모가 변하지 않는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N스크린 서비스의 평균 분기 매출이 4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런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N스크린 서비스, OTT(Over The Top) 등 스마트 미디어에서 판매되는 유료 VoD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사와 플랫폼 사업자가 N스크린 시장 상황과 수요를 고려한 합리적 가격 구조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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