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호주 시장 진출 28년만에 연간 판매 1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호주서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선 완성차 브랜드는 도요타, 홀덴, 마쓰다에 이어 현대차가 네 번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호주 시장 판매량이 10만11대로 최종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호주 자동차등록통계청(VFATS)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9만7006대)보다 3.1%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9.0%로 3위를 차지한 마쓰다(10만704대)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4위에 등극했다. 특히 현대차는 호주 자동차 판매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종별 판매 실적에서는 승용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i30’가 총 3만1505대가 팔려 현대차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또 ‘ix35(국내명 투싼ix)’와 ‘i20’가 각각 1만7922대, 1만4979대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특히 ix35는 소형 SUV 차급에서 22.2%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i20는 경차급에서 최다 판매 모델로 꼽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호주 시장 선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2일 발효된 한-호주 FTA로 현대차 수출 모델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호주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대부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된 차량이다. 또 호주 신차평가테스트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획득한 신형 제네시스가 올해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주 시장에서 처음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28년 동안 기울인 노력의 산실”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