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올해만 5만개 이상의 역직구(해외직판) 온라인쇼핑몰 구축 계획을 세웠다. 입소문과 함께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급성장한데 따른 결정이다. 정부·정치권까지 나서 역직구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역직구 쇼핑몰이 벤처를 포함 창조혁신기업의 수출 창구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은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5만개 이상의 역직구 쇼핑몰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사업 첫해인 2013년은 7500개 쇼핑몰을 구축했으며, 지난해는 2만2000여개였다. 카페24는 심플렉스인터넷의 역직구 쇼핑몰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지원 서비스 브랜드명이다.
상반기 중 지원 언어를 독일어·프랑스어로 확대된다. 지난 2013년 사업 시작할 당시 영어·중국어·일본어, 지난해 중국어(번체)·스페인어·포르투갈어에 이은 조치다. 세계 인구의 90% 이상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올해 5만개 이상의 쇼핑몰 구축 목표를 잡은 데에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예상치보다 빠르게 누적 3만개 쇼핑몰을 달성했다. 성공사례에 대한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 M 여성의류 전문몰은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 사이트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일본에서만 실적이 1억엔(약 9억2500만원)에 달하며 중국 쇼핑몰에는 하루 방문자가 1000명이 넘는다. 시범적으로 사이트를 오픈한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반응에 다국어 쇼핑몰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다. B쇼핑몰은 2013년 역직구 사업 시작한 가운데 1년여 만에 미국·중국·일본·대만·스페인·포르투갈어 등으로 쇼핑몰을 늘렸다. B쇼핑몰 측은 “첫해 구매자의 70%가 재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희 심플렉스인터넷 이사는 “국내에서 10개 팔린다면 해외에서는 100개 이상을 파는게 바로 ‘역직구’”라며 “한국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역직구 쇼핑몰 구축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국내에만 인터넷쇼핑몰이 75만개 정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역직구 쇼핑몰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역직구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최근 새정치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해외 역직구 소비자를 공략할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 계획을 밝혔다. 해외 직접 판매 중소기업 지원센터를 건립해 온라인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언어, 홍보·마케팅 컨설팅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소기업청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등록판매 지원사업 대상을 기존 1000개사에서 1500개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표】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지원 언어 / ※자료:심플렉스인터넷>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