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 국내 첫 플로 배터리 양산체제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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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이 국내 처음 플로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리튬계 위주의 이차전지 소재가 플로 등으로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에이치투(대표 한신)는 최근 대전 유성지역에 부지(4628㎡)를 확보하고 연간 30㎿h급의 바나듐 레독스 플로 배터리(VRFB)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플로 배터리 완제품 업체로 최근 산업은행과 KRB네트워크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에이치투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탑재한 50·100kWh급의 ESS를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ESS 설계와 생산뿐 아니라 ESS 운영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내 자사의 플로 배터리를 적용한 ESS를 구축하며 제품 완성도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레독스 플로 전지는 리튬계 전지와 비교해 부피는 두 배가량 크지만 액체 상태 전해질을 순환시킨 전기에너지를 충·방전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용량 확장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가정 등 실내보다 풍력·태양광 발전설비 등 야외 ESS 구축 환경에 적합하다.

에이치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생산설비뿐 아니라 연구개발 및 영업력을 강화해 중대형 ESS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h급 대형 VRFB ESS를 개발해 태양광·풍력 등과 연계한 ‘신재생+ESS’ 융합 시장과 국내외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신 사장은 “풍력+ESS 모델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인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ESS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주요 발전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연내 플로 배터리를 적용한 대형 ESS 수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표】주요 이차전지 종류별 장단점 비교

에이치투, 국내 첫 플로 배터리 양산체제 구축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