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째를 맞은 알뜰폰(MVNO)은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검증됐지만, 여전히 대다수 사업자 재무구조가 취약한 실정이다. 새해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절감 대안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부지원이 요청되고 있다. 알뜰폰 현황과 문제점, 대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에 따르면 2011년 7월 알뜰폰이 도입된 이후 2014년 8월까지 3년 2개월간 1조5655억원의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 통신비가 기존 이동통신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다.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액(ARPU)을 비교해보면 알뜰폰이 1만1948원으로 이통사 3만1263원보다 61.8%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효과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알뜰폰 고객 3만명의 월평균 통신비 납부액은 1만6712원으로 이통 3사 월평균요금 3만4399원보다 49%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혜택은 통신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령층·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더 많이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3년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장년층 가입자가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4.2%로 가장 많았다.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46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는 매달 커지고 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새해 알뜰폰 가입자가 6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알뜰폰사업자 재무상황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전체 이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를 넘어섰다고는 하지만 이는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다. 매출금액 기준으로는 3%에 불과한 것으로 협회는 추정했다. 협회는 매출액 기준으로 8%가 돼야 알뜰폰 업계 전체가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영업보고서를 제출한 4개 알뜰폰 업체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개사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그 규모는 913억원에 달했다. 규모가 작은 극히 소수 중소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뜰폰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단위:억원) 자료:KISDI>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