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분야별 대전망-통신·방송·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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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통신 시장 화두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정착과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700㎒ 주파수 할당이다. 기가인터넷의 본격적인 확산과 알뜰폰 시장 변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을 둘러싼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 중 하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일일 가입자수와 중저가 요금제 사용자 증가 등 여러 수치를 제시하며 시장이 단통법 이전으로 회복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분리공시제 도입 등 단통법 보완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단통법 정국 하에서 통신사들이 어떤 서비스로 경쟁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과거와 같은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고 번호이동이 줄면서 통신사들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멤버십 강화 등 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포화된 통신 시장을 벗어나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새해부터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된다. KT는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100% 기가인터넷 확산을 완료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유선뿐만 아니라 기가 와이파이 등 모바일 기가인터넷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45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알뜰폰은 가계통신비 절감 이슈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알뜰폰은 우체국 판매와 통신 자회사 시장 진입으로 인지도 제고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해에도 올해처럼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G, 3G 위주에서 벗어나 롱텀에벌루션(LTE)과 후불폰 판매 위주로 사업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4월부터 시작되는 재난망 시범사업은 통신사와 장비업체, 중소 단말 제조사들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2조원대 재난망 본사업에 쓰일 기술과 장비를 검증하는 사업에 해외 업체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해에도 제4이동통신을 위한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연초 세계 최초 3밴드 주파수집성(CA)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분야에서는 초고화질(UHD) 방송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이블TV 업계가 UHD 방송을 상용화했고 IPTV와 위성방송도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지상파 방송사도 시험방송에 돌입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700㎒ 주파수를 할당 받아야만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상용화는 주파수 논란 종료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KT와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 간 합산규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크롬캐스트와 티빙스틱 등 오버더톱(OTT) 전용 장비와 서비스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디지털 방송 전환 국가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K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방송 콘텐츠와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인터넷·콘텐츠 분야 최대 화두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필두로 O2O 서비스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네이버는 이미 O2O 플랫폼 ‘샵윈도’를 선보였다. 이 외에 카카오톡 감찰 논란으로 인한 업계 투명성 강화 노력이 이어지고 IoT 사업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분야에서는 한동안 주춤했던 대규모 온라인 다중접속게임(MMORPG)들이 다시 출시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가 MMORPG 베타 테스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두 곳을 제외하면 국내 위주로 성장했던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넷마블, 선데이토즈 같은 신흥 강자들의 해외 진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