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가 새해 시장점유율 40%, 판매량 1억대 돌파에 도전한다. 프리미엄 TV로 시장을 선도하면서 보급형 제품까지 판매량을 늘려 글로벌 TV시장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LG전자 TV시장 점유율은 37%, 판매량은 8500만대에서 9000만대 사이로 추정된다. 새해 시장점유율 40%에 오르고 TV 판매 1억대를 돌파하려면 삼성·LG 모두 10% 이상의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한국의 TV시장 점유율이 올해 37.7%에서 새해에는 40.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내년 중국업체와 일본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27.9%, 16.9%로 추정됐다. 중국 TV 제조사가 내수시장을 넘어 수출 확대 전략을 펼치겠지만 한국 업체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분석했다. 위츠뷰는 내년 TV시장을 2억2300만대로 예상했다. 이를 적용하면 국내 TV 판매량은 9100만대 수준으로 1억대 판매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새해 TV시장 규모를 2억4780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삼성과 LG가 40% 이상 점유율을 가져오면 판매량 1억대에 도달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5년 TV 출하량을 1억대로 예상했다. 국내 업체가 올해보다 20% 가까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새해 글로벌 TV시장의 큰 교체 사이클이 도래하는 가운데 한국 TV업체들이 중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며 “패널 등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에 강점을 가진 삼성·LG가 중국업체를 견제하고 미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TV 출하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해 퀀텀닷(QD)을 주 마케팅 키워드로 제시하며 10년 연속 TV판매 1위에 도전한다. 내부적으로 600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진짜 차세대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라는 점을 강조한다.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주는 한편, 보급형 TV 판매도 대폭 늘려 수년간 정체됐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국가별 TV시장 점유율 추정 *자료:위츠뷰>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