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는 창조경제의 핵심 수단으로 불리운다. SW 자체 중요성도 크지만 최근에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기도 한다. 지역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춘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SW융합사업이다. 대전테크노파크(TP)가 진행 중인 지역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의 대표 수행기업 두 곳을 찾아 기업 경쟁력과 주요 수행 과제 내용을 살펴본다.
리얼타임테크(대표 진성일)는 국내 대표적인 인메모리(In-Memory) DBMS(Data Base Management System) 전문 기업이다.
실시간 지형정보 융합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 DBMS 업체 중 유일하게 국방 분야에 필수적인 실시간 운용체계(VxWor ks, NEOD 등)를 지원, 분산 통신 미들웨어(DDS)와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대표제품은 세계 첫 인메모리 기반 공간 DBMS인 ‘카이로스 스파셜’로, 2004년 출시됐다.
기존 인메모리 관계형 DBMS 기능에 공간 정보 처리 기능을 더한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다. 다량의 공간 데이터를 다루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위치기반서비스(LBS)처럼 실시간 시·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리얼타임테크는 2011년 옛 지식경제부의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사업에 3차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내비게이션용 DBMS 상용화를 추진했고, 지난해는 민군겸용기술 DDS(Data Distribution Service)기반 통합개발지원 환경개발 컨소시엄에도 선정됐다.
제품 인기도 상당하다. 리얼타임테크는 그동안 KT, 현대자동차, 현대엠앤소프트 등 국내 50여개 기관 및 기업에 제품을 공급했다.
특히 교통정보 수집·가공을 위해 외산 DBMS만을 사용해오던 현대자동차에 처음으로 국산 DBMS를 공급한데 이어 2012년부터는 ‘해군함정전투체계시스템용 카이로스’를 군에 납품하고 있다.
리얼타임테크는 테스트마이다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4월 대전테크노파크가 주관한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대전시의 ‘2014~2015년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인메모리 DBMS를 활용한 실시간 합동표적관리 SW융합제품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
상용화 예정 제품은 국방 분야 함정 전투체계에 DBMS를 활용해 지휘통제, 무장통제 등 주요 표적에 대한 식별, 분석 및 실시간 처리를 지원하는 통합 SW다.
그동안 표적처리 SW는 함정별로 별개 과정으로 개발돼 상호 정보 교환이 어려웠다.
리얼타임테크는 해외 방위산업 선진국에서 도입, 운용하고 있는 OACE(Open Architecture Computing Environment) 체제를 기반으로 SW로 객체화해 플랫폼으로 구성, 함정별 연동 및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함정전투체계 간 SW 재사용성, 연동성, 확장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여 개발 및 운용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함정전투체계 SW 신뢰성이 강화돼 상호 운용성 수준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타임테크는 최근 LIG넥스원과 협력해 함정전투체계 개발 구축 사업에 DBMS를 납품한 데 이어 실시간 합동표적관리 SW융합제품의 현장 적용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SW품질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품질인증 획득, 매출증대, 고용 및 시장 확대 등 성과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진성일 리얼타임테크 사장은 “국내 DBMS 업계 최초로 군 무기체계에 제품을 공급한 이후 고객의 추가적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SW융합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국방 무기체계 SW에 창조국방을 실현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