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의 ‘기가토피아’ 비전이 빠른 속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기가토피아는 황 회장이 지난 5월 제시한 기가급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원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개념이다.
기가토피아 구현의 선봉인 기가인터넷 저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0월 20일 기가인터넷을 출시하며 ‘기가 토피아’ 구현을 위한 서곡에 불과하다며 ‘제2의 초고속 인터넷 혁명’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KT는 기가인터넷(올레 기가 인터넷) 출시 10일 만에 1만 가입자를 돌파, 순항을 예고했다.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돼 지난 16일에는 10만 가입자를 넘었다.
기가 인터넷은 100Mbps 인터넷보다 최고 10배 빠른 1Gbps 속도를 제공한다. 영화 한 편을 7초, DVD 한 장 분량의 콘텐츠를 1분 정도에 내려받을 수 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는 기존 KT 100Mbps 인터넷을 사용하던 고객이 기가 인터넷으로 전환은 물론이고 경쟁사 가입자의 신규 유입이 어우러진 결과다.
KT 관계자는 “1만 가입자 당시 신규가입자가 전체의 22%이었지만, 현재 26%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일반 인터넷 대비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등 대용량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고객 요구가 일반화돼 이로 인해 빠른 속도와 안정된 품질 제공이 고객 유치에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게 KT 설명이다.
기가 인터넷의 빠른 속도와 대역폭을 통해 홀로그램·4D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이용자가 미래형 교육, 의료,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KT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KT는 2016년 전국 주요 시설 및 아파트 단지에 기가 인프라를 공급, 모든 국민이 기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다. 도시와 농촌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균등한 통신 복지 실현을 위해 농어촌 지역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