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년 국립대구과학관, 수익사업에 ‘급급’ 설립 취지 무색케

24일로 개관 1년째를 맞은 국립대구과학관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역의 과학대중화를 위해 설립된 국립과학관이란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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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과학관이 수익사업에 골몰, 과학대중화를 위한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사업비 1160억여원을 들여 대구 달성군 유가면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건립됐다. 현재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상설전시 1관, 상설전시 2관, 4D체험관, 어린이관, 천체투영관, 야외 과학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12월 24일 개관돼 1년째를 맞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국립대구과학관은 올해 국비 52억4300만원과 대구 시비 17억원 등 총 69억여원의 예산으로 과학관을 운영했다. 2015년에는 과학관 운영비로 국비 69억원과 시비 19억4900만원을 확보, 88억여원의 예산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립대구과학관은 정부지침에 따라 올해 과학관 운영예산의 24%에 해당하는 16억8000만원을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여야 하지만 현재까지 목표의 70% 정도만 달성한 상태라고 대구시 관계자는 밝혔다.

이 때문인지 최근 국립대구과학관은 개관 1주년을 전후해 부족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내년 3월 초까지 대인과 소인 구분이 없는 무려 입장료가 1만1000원인 특별기획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움직이는 모두의 갤러리라는 기획전 역시 지난 19일부터 4000원(대인)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관 측은 기획전은 전시실을 임대만 해주고 입장료 수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관은 입장료 수입 대신 고가의 대관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관에서 기획전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무려 82만~91만원의 대관료를 부담해야 한다. 기획전시를 주관하는 기관이나 기업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전시를 주관하는 기업은 과학관에 내야할 부담스러운 대관료를 충당하기 위해 입장료를 올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과학관에서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과학관의 대관료가 솔직히 너무 부담스럽다”며 “대관료를 내고나면 기획전을 통해 수익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과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특별기획전 이외에 상설전시관을 보기 위해서도 별도의 입장료(3000원)을 내야하고 주차료(2000원)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4D체험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설전시관 입장료와 별도로 2000원을 더 내야한다.

이 때문에 대인 한 명이 특별기획전과 상설전시관, 4D체험관을 보기 위해 과학관을 방문하면 무려 2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여기에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12일부터 과학관 야외에 시간당 1000원을 받는 얼음썰매장까지 개설해 수익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한 과학관 관람객은 “상설전시관 입장료에 주차료까지 받으면서 특별관이나 체험관이란 이름으로 고가의 관람료와 대관료를 받는 것은 과학대중화를 위해 운영되어야 할 국립대구과학관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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