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돌아왔다.
블랙베리만의 특징인 쿼티 키보드에 최근 사라졌던 통화·종료 버튼, 트랙패드까지 탑재한 ‘클래식’ 모델로 과거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412/637998_20141218142149_767_0001.jpg)
로이터 등 외신은 블랙베리가 신제품 클래식을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클래식이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과거 블랙베리 인기 모델 ‘볼드’ 시리즈를 쏙 빼닮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번 제품에서 자사의 전통적인 특징인 물리 버튼을 강조했다. 블랙베리 볼드 9900을 마지막으로 제품에서 사라졌던 통화, 종료, 메뉴, 뒤로가기 버튼과 옵티컬 트랙패드를 다시 적용했다.
업계는 클래식과 앞서 출시한 패스포트를 볼 때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게 만드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리적 키보드를 다시 강조하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장악한 삼성, 애플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첸 CEO는 “블랙베리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과거의 버튼 기능을 되살렸다”고 전했다.
블랙베리 클래식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블랙베리가 자사 고유의 특징을 살려 과거 블랙베리 사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분석이다.
메이나드 엄 웰스파고 분석가는 “블랙베리 클래식이 가장 인기있는 비즈니스용 기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블랙베리의 과거 운용체계) BB7 사용자들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린 길리스 BGC 분석가는 블랙베리 클래식 공개와 동시에 회사 투자 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전환했다. 블랙베리 주가 목표도 기존 11달러에서 1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블랙베리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클래식 모델을 발표한 이후 5.2% 상승했다.
블랙베리 클래식은 3.5인치 720p 터치스크린에 고릴라 글라스3을 장착했다. 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 2GB램, 8MP 후면 카메라, 2MP 전면 카메라를 탑재됐다. 블랙베리 최신 운용체계(OS) 블랙베리 10.3을 사용하며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약정 없이 449달러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