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특허 출원 건수가 전년 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10건 중 3건 이상을 출원하면서 앞으로 기술분야에서도 ‘차이나의 힘’을 예고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세계 지식재산 지수 2014’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세계 특허 출원 건수가 총 257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한국, 유럽연합(EU) 순이다.
WIPO는 주요 20개국 특허청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중국, 호주, 한국 순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전년보다 특허 출원이 줄어든 국가는 스페인(-6.6%), 일본(-4.2%), 영국(-1.3%)등으로 세계 각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을 반영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다.
산업별로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컴퓨터 관련 기술로 7.6%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전자·기계(7.2%), 측정(4.7%), 디지털 커뮤니케이션(4.5%), 의료기술(4.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82만5136건으로 전세계 특허 출원 건수의 32.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6.4% 늘어난 것으로 가장 주요국 중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은 자국 내 특허 출원이 해외 출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 출원은 3만건에 불과해 스위스나 영국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특허 출원 종류는 2010년부터 3년간 운송, 컴퓨터 관련기술, 전자·기계 분야가 가장 많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특허 출원의 약 25% 정도다.
미국의 지난해 특허 출원 건수는 57만1612건으로 전체의 22.3%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5.3% 성장했다. 2010년부터 3년간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컴퓨터 관련기술, 의료기술, 의약기술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특허 출원은 32만8436건으로 전체의 12.7%로 기록됐다. 전년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2012년까지 3년간 전자 기계 분야가 가장 많은 특허 출원을 보였고 광학, 오디오영상 기술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특허 출원 건수 20만4589건으로 세계 전체 특허 출원의 7.9%를 차지했다. 3년간 반도체, 전자 기계, 컴퓨터 관련 기술이 전체 특허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유럽연합은 14만7000건으로 전체 특허의 5.7%로 조사됐다.
개발도상국 중 특허 출원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말레이시아(3.8%), 브라질(1.5%)로 집계됐다. 감소세를 보인 국가는 인도(-2.1%), 남아프리카공화국(-2%) 등이다.
<전세계 주요국 특허 출원 비중 및 성장률 / 자료: WIPO>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