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새해 콘텐츠 해외 진출 사업에 293억원을 지원하는 등 콘텐츠 기업 육성에 21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시 콘텐츠코리아 펀드 등과 연계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해 2111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콘텐츠제작지원에 488억원, 문화기술 R&D 연구과제에 466억원, 창의인재 양성 및 산업기반 조성에 644억원, 정책개발에 220억원,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에 293억원을 각각 투입된다.
진흥원은 △글로벌 시장변화에 맞춘 사업전략 수립 및 서비스 강화 △금융투자 확대 △사업화 중심 R&D 체계 혁신 △창업 활성화 및 전문인력 육성기반 강화 △한류지속 위한 정책연구 기능 및 현안대응력 강화 등 내년 5대 중점 추진 과제로 꼽았다.
우선 우리 콘텐츠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서 해외 거점 확대와 수출전문가 발굴과 육성, 국제교류 강화에 나선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 시장 내 성공적 안착이 콘텐츠기업의 과제로 떠오른 만큼 법률, 마케팅, 조세 등 수출관련 문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한류에 친숙한 중국과 동남아 외에도 성장세가 가파른 중남미와 CIS 지역,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발굴에도 나선다. 진흥원은 권역별로 지속적인 사업 지원을 위해 문화산업 교류를 늘리고 기업의 현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기업이 아이디어와 기획, 콘텐츠 자체만으로 가치평가를 받는 환경도 조성한다. 그간 자본력이 영세한 콘텐츠기업은 좋은 작품의 지식재산을 소유하고도 자금을 못 구해 발만 동동 구르는 사례가 많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콘텐츠 자체에 대한 가치평가 모델을 만들어 콘텐츠기업들이 민간 금융기관의 투자와 융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현재 콘텐츠 기업 가운데 52.8%가 가치평가를 하는 정부 공인 전담부서의 설치와 운영을 희망하고 있을 정도다. 금융권 역시 가치평가 모델을 만들어 제공하면 투자위험을 예측할 수 있어 콘텐츠 분야 투자와 융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권 91.9%는 향후 콘텐츠기업에 대한 투·융자 의향이 있고 17.6% 무형자산을 담보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한중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펀드와 글로벌 콘텐츠코리아 펀드 등 2000억원이 넘는 펀드도 영세 콘텐츠기업에 투자가 가능하다.
콘텐츠산업이 미래에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문화기술(CT) 연구개발(R&D) 지원도 현장 수요를 적극 반영해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콘텐츠코리아랩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 연구 기능도 체계화하기로 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내년도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효율적인 세부 수행지침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콘텐츠진흥원 사업예산 (단위 억원) /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