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 엣지 몰이', LG전자 '곡면 모니터' 완판 행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마케팅으로 올해 일본 시장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다. 새로운 것에 반응하는 일본 소비자를 공략해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한 것. 전자 분야에 자존심이 높은 일본에서 각자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곡면(커브드) 패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로 선전했다.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일본에 출시한 이 제품은 곡면 패널만으로 눈에 띈다는 평가다. 전통적 아이폰 강세 지역인 일본에서 NTT도코모와 KDDI 계열 au를 통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도쿄 유라쿠초 빅카메라 관계자는 “구입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준비한 물량도 금방 나간다”고 전했다.
아이폰 도입으로 삼성과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던 NTT도코모도 인기 배우 와타나베 켄, 이시하라 사토미, 호리키타 마키 등을 내세워 ‘엣지 몰이’에 힘을 보탰다.
도쿄 상업지구 롯폰기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 일루미네이션’도 호응을 얻고 있다. 도쿄타워가 정면으로 보이는 400m 명당에 조명을 설치, 겨울 일루미네이션을 즐기는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바뀌는 조명 속에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는 인파로 연일 북적인다.
LG전자는 21대 9 화면비의 곡면 모니터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요도바시 카메라, 빅 카메라 등 주요 양판점에 공급한 물량이 동났으며 주요 금융기관의 구입 문의도 계속됐다. 문지원 LG전자 재팬 과장은 “넓은 화면에 화면 분할 등 효율적인 기능들이 호평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된 로봇청소기 ‘홈봇’은 LG전자 생활가전의 일본 진출 분수령이 됐던 제품이다. 일본 최초의 사각형 로봇청소기로 각진 구조의 일본 주거 형태를 고려해 모서리의 먼지 제거 능력을 앞세운 점이 특징이다. 뒤이어 출시된 침구청소기도 도쿄환경알레르기연구소(ITEA)에서 꽃가루, 진드기 제거 기능을 인증 받았다.
최근에는 일본 6대 TV 업체로 이름을 올리며 주요 양판점 좋은 자리를 연이어 차지하고 있다. 오사카 우메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는 상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TV 매장에 도착하면 LG전자 TV를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도쿄 유라쿠초 빅카메라에서도 3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LG전자 TV를 마주한다.
이들 매장에서는 일본 시판 TV 중 유일한 모션 리모컨 ‘매직 리모컨’과 3차원(3D) 시청 체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완 LG전자 재팬 주임은 “일본 양판점은 제품의 매장 배치 권한이 양판점에게 있다”며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것은 LG전자 TV가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도쿄(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