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무 종사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회계투명성 수준이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회계업무를 하는 상장사 경영진과 공인회계사, 회계학 교수 등 6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회계투명성 수준에 대해 7점 만점에 평균 3.91점을 줬다. 지난해 실시했던 설문조사 4.04점보다 더 낮아졌다.
올해 설문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10명은 4.88점을 줘 ‘약간 높다(5점)’고 평가했지만 공인회계사 291명은 2.96점을 부여해 ‘약간 낮음(3점)’으로 평가했다. 교수 73명은 3.89점을 줘 ‘보통(4점)’에 가까웠다.
상장사에 대한 외부감사 기능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4.24점)으로 평가했지만 역시 지난해보다는 낮은 점수를 줬다.
외부감사인의 전문성과 독립성, 감사시간, 수수료 적정성 등에 대해 상장사 경영진은 모두 5점 안팎을 줘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공인회계사와 교수는 전문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봤지만 감사시간과 감사보수는 부적정하다고 평가했다.
기업이 재무제표를 외부감사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작성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상장사 경영진(5.02점)은 의존도가 낮다고 본 반면, 학계(3.97점)와 공인회계사(3.16)는 미흡하다고 답변해 인식 차이를 보였다.
금감원은 현행 회계 감독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거나, 신규 도입된 제도가 정착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면밀히 검토해 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