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 협력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테스트 기업 하이셈이 오는 26일 기업공개(IPO)를 한다. 시스템반도체 비중을 높여 국내외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등 반도체 테스트 시장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장성호 하이셈 대표는 최근 “기업공개로 마련한 자금을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설비에 투자해 기존 메모리 분야 테스트 기술력을 비메모리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며 “2016년 국내 메모리반도체 테스트 점유율 1위, 2018년 국내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하이셈은 메모리 반도체를 검사해 불량품을 판별하는 테스트 공정과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출하하기 전 표면에 레이저로 제품명을 새기고 이송을 위해 패키징하는 공정이 주력사업이다. 2007년 SK하이닉스 협력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으며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매출의 95%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다.
하이셈 매출은 2011년 362억원, 2012년 316억원, 2013년 323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이 호황이어서 올해 매출은 400억원대를 넘을 전망이다.
하이셈은 대만의 주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기업들이 장비 교체 주기를 맞은데다 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CP), 모바일D램 등 스마트폰용 메모리 물량이 늘어나 회사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세계 테스트 시장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4% 성장하고 아웃소싱 테스트 비중도 계속 증가해 2014년 53%에서 2018년 56%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장 대표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세계 경쟁사들보다 이 분야 첨단 장비에 선투자해 시장에 대비하려 한다”며 “이미 국내 팹리스 중 최신 공정장비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고 내년부터 해외 물량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현재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등 사업 분야와 고객기업을 다각화해 5년 내에 50대 50으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향후 아날로그IC와 전력반도체 설계 분야 진출도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